[독후감] 너무나도 짧았던 여장부 교사의 삶!

[독후감] 너무나도 짧았던 여장부 교사의 삶!: 민주교사 이순덕 30주기 추모집 ‘내 가슴속 불꽃’을 읽고; 2017.01.09 16:58 입력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글과 그림' 식구들이 괴산 쌍곡계곡에서 겨울 연수회를 열었다. 이 연수회에 지금 세종시 교육감으로 있는 최교진 선생님이 참여했는데 책 한 권을 저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 책을 받으면서 꼭 독후감을 쓰겠다고 약속을 했다. 약간 늦었지만 이제 숙제를 해서 느티나무통신에 올린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width=680 align=center>
<TBODY>
<TR>
<TD><IMG align=absMiddle src="http://gsnews.or.kr/PEG/14844541005829.jpg" width=680></TD></TR></TBODY></TABLE>
 
이순덕추모사업회가 펴낸, 민주교사 이순덕 30주기 추모집 ‘내 가슴속 불꽃’이 우리교육에서 나왔다. 
 
이 책은 전교조 초창기에 활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삶과 투쟁을 새기는 교육열전을 계간 우리교육이 연재하고 있는데 이순덕 선생이 2회에 실렸고, 이순덕 선생과 활동을 함께한 충남 전교조 선생님들이 30주기를 맞아 추모사업회를 준비하면서 첫 사업으로 만든 이순덕 평전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이순덕은 노란 국화꽃을 좋아하는 멋쟁이 여교사였다. 
  <o:p></o:p>
1979년 한양대 체육과를 졸업한 이 멋쟁이 여교사는 충남의 태안중에 부임했다가,
서산여중을 거쳐 1982년에 예산여고에 부임한다.
  <o:p></o:p>
1984년 9월 2학기, 아이들의 글을 모아 학급문집을 만드는 후배 여교사를 만나,
지나온 교사 생활을 되새심질 하게 되고, 배움을 시작한다.
  <o:p></o:p>
그러나 배움은 고통을 수반하는데... 
이 순간, 
멋쟁이 여교사는 여장부 교사로 탈바꿈한다. 
가슴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불꽃을 내뿜으며 들불을 일으킨다. 
들불을 끄려는 자들은 온갖 술수를 부리고, 
여장부 교사의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o:p></o:p>
28년 동안 불씨를 숨긴 멋쟁이의 삶을 살다가,
2년 동안 불꽃 같은 여장부로 산,
너무나도 짧았던 이순덕 선생의 삶은 
전교조의 튼튼한 주춧돌이 된다. 
  <o:p></o:p>
난 이 책을 읽으면서 28년 동안 철부지 멋쟁이 교사로 살다가 치열한 여장부 교사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푹 빠졌다. 아마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이순덕 선생의 가슴에 늘 순수한 촛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o:p></o:p>
그러면 28년에서 2년으로 접어드는 1984년 9월 2학기, 그 당시를 시로 쓴 부분을 조금만 인용하면서, 너무나도 짧았던 여장부 선생의 삶을 애통해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o:p></o:p>
"그의 삶이 결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84년 9월 2학기부터.
그해 예산여고로 새로 전근해 온
박 교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o:p></o:p>
박 교사는 그보다 두 살 아래인
국어 담당 여교사
작은 키에 그러나 어딘가 당차 보이는 
박 교사에게
그는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o:p></o:p>
생활은 달랐지만
같은 현장에서 다른 교사들을 대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박 교사의 태도가
그와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느끼면서
그는 박 교사를 유심히 관찰했다.
  <o:p></o:p>
그러던 중 
박 교사는 아이들 글을 모아
학급문집을 만들었고
그것이 말썽이 되어
교장으로부터 주의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박 교사의 문집 발간의 정당성과
나아가 교육 현실의 문제점에 대해 
당당히,그러나 침착한 태도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차광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