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생산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한살림 생산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찬모/한살림전국생산자연합회장; 2014.01.28 01: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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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id=news_caption>▲김찬모 회장님이 열강하는 모습.(사진/김호진 기자)</DIV></TD></TR></TBODY></TABLE>
 
1월 27일 저녁 7시 여성회관에서 괴산무위당학교 일곱 번째 강의로 전국한살림생산자연합회 김찬모 회장이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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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삼천포)에서 키위농사를 짓는 김 회장은 이 날 4시 한살림괴산생산자연합회 총회에 참석한 뒤 괴산 생산자들과 저녁을 함께하고 여성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강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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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 한살림 선배들이 많이 계신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김 회장은 처음 귀농해서 한살림을 알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80년대 말에 키위농사를 지으려고 경남 고성으로 귀농해서 키위를 심어 놓고 키위가 자라는 4,5년간 어떻게 먹고 살까 걱정하다가 비닐집에서 채소를 길러 1년에 5천만 원 정도를 5년간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농약 중독으로 3번 정도 병원 신세를 지고 나서 친환경농사를 배우려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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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동체에 꿈을 가지고 작목반, 영농조합을 꾸리고 시설이나 개인생산지원을 받으려고 뛰어다니고, 판매 때문에도 애를 먹다가 2,000년대 초에 들어서 한살림을 만났다고 한다. 한살림의 생각은 김 회장이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것과 똑같았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하나라는 것이다. 생산자는 친환경농사를 지으면서 자기 돈벌이만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할 줄 알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안전한 먹을거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지구환경을 걱정할 줄 아는 게 한살림조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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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장이 되고 나서 1년 동안 생산자와 소비자를 만나 보니, 소비자는 생산자가 돈만 생각한다는 불만이 있고, 생산자는 소비자가 물건 좋은 것만 따진다는 불만이 있다. 이른바 소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생산자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생긴 불신 현상을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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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이런 불신을 없애기 위해 먼저 생산자들이 더 철저히 생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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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경축순환농업을 되살리면 좋겠다고 했다. 소, 돼지를 풀이나 논농사 부산물을 먹여서 키우고 그 똥으로 퇴비를 자급하는 방식이 널리 보급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둘째, 원료를 생산하는 한살림 생산지에 가공산지를 넓혀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셋째, 가공산지를 넓혀나가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한데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넷째, 생산자들이 주도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매장을 넓혀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다섯째, 한살림 정신에 대한 교육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섯째, 공동선별, 공동정산 같은 방식으로 농산물에 대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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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살림을 후배들에게 어떻게 물려줄지 고민하자면서 이전에 장일순, 박재일 선생님들이 가르친 대로 우리 생산자들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해서 ‘얼굴 있는 농산물’, ‘마음이 담긴 농산물’을 생산하는 ‘한살림’을 만들어 대대손손 물려주자는 말로 감동스런 강의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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