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중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경영 :: 괴산의 새소식과 이야기

주주중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경영: 마켓바스켓/대니얼 코션, 그랜트 웰커 지음/ 윤태경 옮김/ 가나출판사; 2018.04.01 11:59 입력

오랜 만에 만난 친구가 아주 좋은 경영 사례라고 하면서 책을 한 권 보내 왔다. 책을 읽어보니 내용은 간단했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이사회에서 쫓겨난 사장을 복귀시키기 위해 회사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노력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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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내용을 살피면 이렇다. 미국에 식료품 구멍가게로 시작해 큰 슈퍼마켓주식회사가 된 '마켓바스켓'이란 회사가 있다. 그런데 이 회사 이사회에는 서로 다른 경영 방향을 가진 주주가 대립한다. 지분 50.5%를 가진 주주는 주주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분 49.5%를 가진 주주는 슈퍼마켓과 관련돼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편의상 전자를 주주중심경영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이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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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아서 T는 후자인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주주중심경영 쪽의 공격을 받아 사장에서 쫓겨난다. 사건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그냥 사장 아서 T가 쫓겨나고 끝났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장 아서 T가 쫓겨나자 아서 T의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의 혜택을 보았던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다. 노동자들과 지점장들이 파업을 하고 납품업자들은 물건을 납품하지 않는다. 결국 이 싸움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겪은 뒤 아서 T의 사장 복귀로 끝이 나고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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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에서 보듯이 이 책은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의 뛰어난 점을 보여주기 위해 쓴 책이다. 주식회사가 주주만을 위한 사업체가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점을 일깨우기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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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도 자주 사업체가 ‘내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을 볼 수가 있다. 또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 되게 하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일에 신경을 안 쓰기도 한다. 마켓바스켓도 결국 아서 T 개인 생각을 반영한 경영의 결과물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이라는 새로운 틀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아서 T라는 뛰어난 개인이 사라지고 나면 그 뒤 마켓바스켓이 계속 이해관계자중심경영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점에서 시골에 있는 모든 영농조합, 작목반, 협동조합, 회사 들도 예외일 수가 없다. 또 최근에 이야기되고 있는 '사회적 농업'도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들과 함께 고민해봐야 할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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