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일 년 내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

어린이들이 일 년 내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 제13회 괴산군 어린이날 큰 잔치에 대한 평가회; 2018.05.19 09:30 입력

올해 <괴산군 어린이날 큰 잔치 추진위원회> 장소를 홍범식 고택(홍명희 생가)으로 옮겼다. 오랜 동안 괴산군 공설운동장 앞에서 진행했는데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바닥이 주는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보려 한 것이다. 전통기와집과 마당을 활용하면 더 아늑한 느낌이 들 것 같았고 사랑채와 안채 대청마루도 사용하고 싶었다. 어린이날 행사를 지켜본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과연 장소를 바꾼 데 대한 반응은 좋았다. 장소가 좁은 느낌은 있지만 오히려 오밀조밀 모여서 정겹고 많이 걷지 않아도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는 전야제 행사로 영화보기를 했던 것이다. 물론 10주년 기념으로 한 번 한 적이 있지만 오랜 만에 다시 시도하니 좋았다. 괴산군에 사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영화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점을 고려했고 어린이날 행사를 오전으로 단축한 데 대한 아쉬움을 보충하려는 것이었다. 상영한 영화는 <행복까지 30일>이라는 인도영화였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관객이 적었고 중간에 자리를 뜨는 사람도 많았다. 담요까지 준비해온 가족들만 최후까지 남아서 볼 수 있었는데 5월 초 저녁에 이렇게 추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가난한 어린이들이 피자를 사먹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우리나라 옛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인도의 빈민촌 형제가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단번에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를 보여주기보다 생각해 볼 여지를 주는 영화를 보여주는 시도를 계속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의 영화를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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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선정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수단으로 카톡이나 밴드를 활용해보았는데 효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느티나무통신에 좀더 많은 사람들이 접속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영화 선정부터 체험부스 모집까지 폭 넓게 참여 기회를 열어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정된 예산에 맞추려고 기존에 참여하던 분 위주로 의견을 구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뜻이 있는데 참여할 기회를 못 가진 분이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이다. 20-30만 원 정도의 재료비만 받으면서 자원봉사해주시는 분들에게 고맙고 ‘자원봉사’라는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소박한 마을잔치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부모님들은 괴산군 어린이날 행사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증평군이나 음성군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가신다고 한다. 예산도 많아서 이벤트 회사가 진행하고 수익 목적의 부스도 열고 있는 인근 시군과는 다른 괴산군만의 특색을 유지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좀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방법을 찾는 시도는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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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올해 괴산군청 보조금이 작년보다 300만 원 많은 800만 원이 되어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가 있었다. 어린이날 행사에 유명한 공연자를 초청하기 위해서는 500만 원 안팎의 예산이 필요한데 그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마술공연을 유치하는 행운이 따랐다.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한다면 더 유명한 공연자를 모실 수 있겠다 싶다. 고택의 분위기에 맞게 남사당패 줄타기 공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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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괴산이라는 낯선 땅에 유학을 와서 어린이날 행사에 자원봉사로 나와 준 중원대학교 <심봉사>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내년에는 자원봉사자 중에서 적극 행사홍보를 하고 다닐 ‘샌드위치맨’이나 ‘피에로’ 역할을 맡기고 싶다. 안채와 사랑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형극이나 체험은 밖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손님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식평가회의에서는 일 년 내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증평군만 해도 보강천 체육공원에 여러 가지 놀이시설과 화단이 가꾸어져 있는데 괴산군은 아이들을 여러 명 풀어놓을 안전한 놀이터가 없다. 동진천 고수부지에 주차장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도록 괴산군수 후보들에게 요구하자는 이야기였다. 평범한 놀이터보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처럼 다소 위험하지만 모험을 즐길 수 있고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도와주는 놀이터 개념도 적용해보면 좋겠다. 이번에 봉사활동에 참여한 중원대학교의 <심봉사> 동아리가 놀이터 만들기와 운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해서 반갑다. 청소년 카페와 같은 공간을 만드는 일에도 불러주면 언제라도 오겠다고 해서 고마웠다.(어린이날 큰 잔치 추진위원회 대표 김석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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