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주의 ‘괴산군지’ 읽기(3) :: 괴산의 새소식과 이야기

차광주의 ‘괴산군지’ 읽기(3): 2013.10.26 14:39 입력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 홍명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가자. 
괴산군지 2권 482쪽에 홍명희에 대한 설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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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洪命憙(1888-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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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광복 시기의 소설가, 언론인, 사회운동가, 정치가로 호는 가인(假人, 可人), 백옥석(白玉石), 벽초(碧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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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괴산읍 인산리에서 태어났다. 가문은 명망 있는 풍산 홍 씨로 증조부 홍우길은 대사헌, 이조판서 등의 요직을 지냈다. 할아버지 홍승목은 중추원 참의주1를 지냈다.
 
홍명희는 일본의 다이세이(大成) 중학에서 수학했는데 ‘조선인 수재’로 신문에 기사가 날 정도로 학업 성적이 뛰어났다. 그러나 학교에서 늘 민족차별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주권이 절반은 일본으로 넘어가 버렸고, 1907년에는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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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2월, 결국 홍명희는 학업을 겨우 한 학기만 남겨 놓은 채 귀국한다. 그 해 8월 29일 경술국치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은 일본의 완전한 식민지가 된다. 바로 그 날 금산군수로 있던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주2은 “나라가 파멸하고 임금이 없어지니 죽지 않고 무엇하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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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부친이 남긴 “어떻게든 조선 사람으로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잃어버린 나라를 기어이 찾아야 한다.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는 유서는 평생 홍명희가 되새기며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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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는 아버지의 3년상을 치르고 중국 상해, 남양 등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해 활동하다가 귀국한다. 1919년 3월 19일에 고향 괴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해 투옥되기도 했다. 
 
휘문고보 교사, 오산교보 교장, 연희전문 교수 등을 역임했다. 1920년대 초반에는 한때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시대일보 사장으로 있다가 1927년 신간회주3가 결성되면서 부회장으로 참여했으며, 1930년 신간회 주최 제1차 민중대회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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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광북 직후에는 좌익운동에 가담하고,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장이 되기도 했으나 곧 바로 월북해 북한 공산당정권 수립을 도우면서 부수상 등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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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민족운동의 지도자적 인물이던 홍명희는 단 한 편의 소설 ‘임꺽정(林巨正)’으로 작가란 지위를 확보했는데, 이 작품은 조선일보에 10여 년(1928-1939)에 걸쳐 연재된 최대의 장편 역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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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밝힌 바 있듯이, 반봉건적인 천민계층의 인물을 내세워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 속에서 귀족계층의 계급적 우월성이 배격되고 오히려 천민의 활약을 당위론적인 측면에서 그려 보이고 있는 것은 작가가 지니고 있는 계급적 의식과 세계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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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작품이 식민지 현실의 모순 그 자체보다도 봉건적인 체제모순에 더욱 비판적인 것은 특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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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다양한 삽화를 처리하는 서사적 기법과 풍부한 토속어 구사력은 조선시대 사회상과 풍속을 재현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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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의 문학적 태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글로는 ‘신흥문예의 운동’(문예운동, 1926. 1.)이 대표적인데 이 글에서 계급문학운동의 의미와 그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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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조선문학원류약론’(청구학총, 1931.2.), ‘이조문학논의’(삼천리문학, 1938.1.) 등의 고전문학 관계 논문이 있다. 또 ‘대 톨스토이의 인물과 작품’(조선일보, 1935.11.23.-12.4.), ‘문학청년들의 갈 길’(조광, 1937.1.), ‘학창산화’(박문, 1938.12.) 등의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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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로는 수필집 ‘학창산화’(조선도서, 1926.)와 장편소설 ‘임꺽정’(을유문화사, 1948.)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강영주,‘벽초 홍명희 연구’(까치,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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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홍승목은 이조참의, 병조참판, 궁내부 특진관, 중추원 참의를 지냈다. 중추원 참의는 조선총독부 중추원의 벼슬로 친일을 했음을 뜻한다. 할아버지는 친일, 아버지는 순국, 홍명희 자신은 월북, 3대의 비극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 그 자체다./글쓴이
 
주2 국가보훈처는 2000년 8월 경술국치 당시 순국한 홍범식을 ‘ 이 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금산군에서는 조종산에 ‘홍범식 공원’을 조성하고 2009년부터 추모 제향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괴산은 홍범식을 추모하는데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홍명희의 월북 사실에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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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벽초문학비건립추진위원회가 제월리에 홍명희 문학비를 세우고 동부리에 괴산군민 일동 명의로 홍범식 추모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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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괴산의 보훈단체들이 홍명희 문학비의 내용을 문제 삼아 문학비를 강제 철거하려 했다. 결국 2000년 10월 비문에 홍명희의 월북 사실을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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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5일에 괴산군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는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모으기 위해 괴산읍 동부리 ‘홍범식 고택’ 뒤 언덕에 ‘평화통일 기념탑’을 세웠다. 이 탑은 높이 8m의 화강암을 한반도 모형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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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중심인 괴산의 정기가 한반도에 울려 퍼져 머지않은 장래에 통일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는 문구를 담고 있다.(괴산군지 302-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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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신간회는 3·1운동 이후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제휴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로서 1927년 2월 15일 창립해 1931년 5월까지 활동했다. 신간회에는 괴산이 배출한 인물인 홍명희, 권동진이 활동했다. 서울에서 열린 신간회 창립대회에 홍명희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문학인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권동진은 규칙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창립시 부회장에 선임되었다. 
 
신간회 괴산지회는 괴산청년회의 주도로 1927년 10월 23일 괴산청년회관에서 발기해 11월 26일 창립했다. 충청북도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것이었다. 창립 당시 지회장은 김용응, 부회장 정진석, 간사 김태응, 김승환, 안철수, 임원상, 신연우 외 10인이었다.(괴산군지 253-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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