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槐山)의 상징 느티나무(槐木) :: 괴산의 새소식과 이야기

괴산(槐山)의 상징 느티나무(槐木): 2013.06.21 09:58 입력

<table width="179"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 style="width: 179px; height: 211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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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img width="247" height="205" align="absMiddle" style="width: 187px; height: 193px;" src="http://gsnews.or.kr/PEG/13719588274891.jpg"></td></tr></tbody></table>                                    김 근 수/중원대학교 향토문화연구소장
 
우리 ‘느티나무통신’이 자리한 괴산군(槐山郡)의 지명이 바뀌어 온 유래를 살펴보면 고구려 때에는 잉근내군(仍斤內郡), 신라 경덕왕 때에는 괴양(槐壤), 고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나서는 괴주(槐州), 성종연간에는 시안(始安)으로 잠시 일컬어졌다. 고려 현종 9년(1018)에는 충주로 붙어 감무를 두었다가, 조선조 태종 3년(1403)에는 지괴주사(知槐州事)로 올라갔고, 태종 13년(1413) 10월 15일 이후에는 괴산(槐山)으로 굳어졌다. 
 
이렇듯 지명이 바뀌어 온데서 알 수 있듯이 괴산이란 지명은 느티나무 또는 회화나무 괴(槐)자, 괴목(槐木)에서 유래된 게 틀림없다. 괴산군내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100년 이상 된 것이 113주가 있으며 300년 이상 된 나무도 56주가 있음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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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gsnews.or.kr/PEG/13719586662392.jpg"> 
<div id="news_caption">▲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의 느티나무</div></td></tr></tbody></table>
 
느티나무는 별명이 정자나무일 만큼 완벽한 정자나무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억센 줄기는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상징한다. 또 느티나무는 잎이 먼지를 타지 않아서 항상 깨끗하고 벌레가 적어 귀인(貴人)을 연상시킨다. 
 
옛 조정을 가리킬 때 최고의 행정기관인 의정부(議政府)를 괴부(槐府)라고 일컬었다는데 그 유래는 의정부 뜰에 괴목(槐木;느티나무,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연유로 왕이 있는 궁궐은 괴신(槐宸), 나라의 외교에 관한 문서를 맡아보던 승문원(承文院)은 괴원(槐院), 3정승의 자리를 괴위(槐位)라 일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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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정승의 지위를 나타내는 말로 괴정(槐鼎)이 있다. 괴정(槐鼎)의 어원은 왕권과 중앙의 의미를 갖고 있는 느티골(槐) 솥(鼎)과 관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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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시내에서 괴산대교를 건너 중원대학교로 오다보면 오른쪽에 세계최대 괴산군민 가마솥이 있는데 이는 2005년 괴산군과 군민들이 제작한 것이다. 괴산군민 4만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분량의 규모로 지름 5,68ⅿ, 둘레 17,85ⅿ, 높이 2,2ⅿ, 무게 43,5톤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괴목(槐木)은 회화나무라 했다. 회화나무는 다릅나무, 아카시아, 등나무와 인연이 가까운데 우리 괴산에는 청안 동헌 앞에 4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있다. 
 
느티나무는 보편적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가지가 고루 뻗고 가지에는 굵고 가는 순서가 조화와 질서를 이루고 있는 반면 회화나무는 줄기와 가지가 자유분방하여 스스로 어떤 질서를 만들어 위대성을 창조하는 상징을 갖고 있다. 회화나무는 홰나무라고도 일컬으며 한자어로는 회목(櫰木), 괴목(槐木), 회화목(櫰花木), 괴화목(槐花木)으로 쓴다.  영어로는 'scholar tree'라고 하는데 이것은 회화나무의 한자이름인 '학자수(學者樹)'를 직역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학자수(學者樹), 출세수, 행복수라고도 일컫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훌륭한 가문의 집 주변에 심었으며 우리 대학교 정원에도 회화나무 세 그루가 있다.  
 
회화나무와 느티나무는『괴목(槐木)』과 같은 어원성을 갖고 있다. 괴산과 연풍 동헌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으며, 청안 동헌 앞에는 회화나무가 있음을 볼 때 상징적 의미에서는 같은 나무로 보아도 커다란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느티나무 또는 회화나무『괴(槐)』자는 아무데나 쓰지 않는 글자다. 이런 엄숙하고 정중한 글자를 천 년 이상 지명으로 쓴 곳은 전국에서『괴산(槐山)』뿐이다.  느티나무의 상징을 바탕으로 괴산에 자리한 ‘느티나무통신’이 대한민국의 지리적 중심지에서 궁금한 소식과 아름다운 미풍을 고향과 출향인에게 울려 퍼지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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