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조경제란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뭘까?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는 창조경제를 단순하게 생각해 본다. 창조경제는 국민의 창조력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라고. 따라서 창조경제는 국민의 창조력에서 나오는 것이고 국민의 창조력을 키워주는 게 정부가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그러려면 정부는 국민의 창조력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알아야 한다. 국민의 창조력, 사람의 창조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창조력이 먼저 세상만물을 잘 살피는 데서 온다고 생각한다. 매처럼 날카로운 눈과 박쥐처럼 뛰어난 귀로 세상만물을 잘 느끼는 데서 온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남보다 먼저 보고 남보다 먼저 듣는 즉 남보다 먼저 느끼는 사람을 천재라 부른다. 남보다 먼저 느낀 사람은 남보다 먼저 표현하고 먼저 생각하고 먼저 실천할 수 있고 우리는 그걸 창조력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조력은 먼저 섬세한 감각에서 온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창조력은 섬세한 감각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섬세한 감각으로 느낀 세상만물은 표현돼야 한다. 표현되지 않은 감각은 사라지고 잊힌다. 그 일이 반복되면 감각기관은 녹이 슬고 아무리 뛰어난 천재도 빛을 발할 수가 없다. 오히려 뛰어난 감각을 갖지 못한 사람도 표현을 통해 감각기관을 훈련하면 천재보다 더 뛰어난 감각으로 세상만물을 살필 수가 있다. 하지만 창조력은 섬세한 감각과 풍부한 표현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개인의 감각과 표현은 사람 사이에서, 사람 관계에서, 즉 사회에서, 서로 소통하고 서로 공감하는 가운데 창조적인 기획, 생산, 영업, 홍보, 마케팅, 광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감각-표현-생각-소통-공감-실천의 전 과정이 바로 창조의 모든 과정이면서 창조력 그 자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창조의 모든 과정에 필수로 전제돼야 할 것이 ‘자유’다. ‘자유’를 억압하고, 음모와 조작과 검열이 판치는 사회에서는 결코 창조경제를 이룰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