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습니다. 요리 동영상.

이번엔 괴산의 명물

괴산 대학찰옥수수로 만든 피자입니다.





언젠가부터..

그러니까, 시판되고 있는 옥수수 통조림이

썩 유쾌한 재료가 아니란 걸 안 이후부터

옥수수를 꺼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와서는

매해 여름마다 옥수수를 엄청나게 먹어대고 있습니다.

이곳의 명물 대학찰옥수수 덕분입니다.







길을 나서면 어느 밭에나 옥수수가 있고

여름의 도로가엔 옥수수를 파는 가판이

점점이 성업 중이죠.

어느 이웃의 밭에도 옥수수가 있고

누굴 만나도 선물로 옥수수를 줍니다.

아이의 응가 기저귀에도 여름엔 어김없이 옥수수가... >ㅂ<

여름엔 정말

옥수수가 비처럼 쏟아집니다.





오늘의 옥수수는

괴산 감물면 백양리에 사는

김용길, 유인섭 농부님의 옥수수입니다.

김용길 선생님은

수십 년 뚝심 그대로 칠순의 유기농부가 되었습니다.

유인섭 님은

감동이 많으신 할머니.

연신

"이 참깨 이쁜 거 봐라."

"옥수수 이쁜 거 봐라. 참 이쁘지? 이쁘지?"

하십니다.











김용길 농부님과 수십 년 호흡을 이뤄 오신

유인섭 농부님은

당신이 병원에 입원하고 온 새에

올해 참깨가 너무 예쁘게 여물었다면서

얼른 참깨 사진 찍으라고 성화십니다.

"네????? 얼마 전에 퇴원하셨다면서 여기서 뭐하세요?"

....속으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못 들으셨을 것 같네요.
 

 

 
우리 마당에도 올해부터 회색빛 작은 나방이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김용길 농부님 밭에는 더 대단했습니다.

전 올해 처음 본 벌레였습니다.

김용길 농부님도 이 나방은 나타난 지 2년 정도라고 하시네요.

검색해보니 미국선녀벌레라고 합니다.

벌레들, 멧돼지들, 고라니들은

어느 밭이 자기들이 먹을 만한지

귀신같이 알고 있어서

그 밭만 쫓아다닌다고 해요.

김용길 농부님 밭도

농로 쪽은 멀쩡한데

골짜기 쪽은 멧돼지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전 멧돼지 지나간 자리보고 사실 좀 웃었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바나나 깐 것처럼

껍질을 야무지게 까서 알맹이만 먹었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먹은 것처럼...

 

유인섭 농부님은

"아이고... 이렇게 예쁜 옥수수를...

이렇게 예쁜걸..."

하셨습니다.

전 머릿속으로

멧돼지가 주저앉아

옥수수 까고 있던 만화 같은 장면을 상상한 게

좀 죄송합니다.






옥수수는

3일이 지나면 수분이 급격히 빠진다고 해요.

그 안에 드시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3일 이후의 옥수수는

압력솥을 이용해 쪄주세요.

작은 가정일수록

에너지를 아끼고 싶은 분일수록

조금 투자해서 압력솥을 사용해보세요.

전기 압력밭솝보다도 밥이 빨리 되고요 맛도 좋습니다.

옥수수의 경우

거의 30분 40분 정도

가열 시간이 줄어듭니다.

40분 틀어대는 가스 불 아깝잖아요.

옥수수도 퍼지지 않고 훨씬 쫀득합니다.
 
 

 

푹 쪄놓은 쫀득한 옥수수는

따끈할 때 와구와구 뜯어먹고

좀 식었을 땐

피자로도 먹습니다.





늘 먹는 여름 옥수수

몇 개쯤 남기도 하고, 조금은 물려갈 때

피자로 만들어보세요.

간단하고 맛있습니다.

 

 

마요네즈와 피자치즈는 조금만 올리셔도 돼요.

아주 적은 양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피자 맛의 90%는 옥수수의 수수함이거든요.

정말 맛있습니다.